생활 이모저모

고양이 키우기(반려묘 입양) 장점과 단점

등장하는 멋쟁이 2024. 1. 17. 21:42

안녕하세요 저는 20년을 산 고양이 두마리를 키운 (제가 10년가까이 타지에 살아서 거의 부모님께서 키우셨지만요..)
전직 집사입니다. 지금은 두마리 모두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죠ㅠ..
오늘은 고양이 키우기(반려묘 입양) 장점과 단점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고양이 키우기(입양) 장점

1. 귀엽다

귀엽고 귀엽고 귀엽습니다.. 고양이는 사랑아니겠어요?
냥바냥이겠지만 고양이는 애교도 은근 많습니다.
자기의 집사의 품에 안기는 걸 좋아하거나(저희 주인님들은 안기면 꼭 골골송을 불렀습니다.)
안기는 걸 싫어하더라도(임보한 고양이.저희뿐만 아니라 실제 집사에게도 안앵김)
화장실까지 졸졸 쫓아오거나 화장실앞에서 보초를 서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나오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얼마가 귀엽게요?
 

2. 털을 만지면 부드러워서 힐링이 된다

인간이 동물의 털을 만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고양이털을 만지면 정말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반겨주는 고양이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요.
 

3. 부지런해진다

단점에서도 설명드리겠지만 고양이는 털이 많이 빠집니다..
그래서 청소를 자주 해줘야하는데요.. 그래서 사람이 부지런해집니다.
내 입에 넣는 밥 챙겨먹기는 귀찮지만 아가들 사료는 잘 챙겨줘야하고요?
똥통도 자주자주 갈아줘야 다른 곳에다 실례를 범하지 않는답니다^^!
 

4. 산책을 따로 해주지 않아도 된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강아지와 달리 산책을 따로 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강아지를 키우면 더욱 부지런해진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ㅋㅋ
그리고 요즘 산책냥이가 많은데 반려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마당냥이가 아닌이상 산책은 웬만하면 피해주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ㅠ..

5. 벌레나 쥐를 잡아준다.

집에 바퀴벌레가 나오면 당황스럽기 그지 없는데요.. 이럴 땐 고양이를 들이밀면 됩니다(!)
진짜로 잡아줍니다 여러분..
하지만 생명을 데려오는데에는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니 벌레 하나 때문에 고양이를 입양하시면 안됩니다ㅠ
(요즘엔 발을 씻자라는 상품이 유명하더라고요.. 고양이가 없으시다면 발을 씻자도 괜찮습니다^^!)
마당냥이라면 쥐까지 잡아준다네요. 기특한 녀석입니다ㅎㅎ
 

6. 훈련시키지 않아도 대소변을 가린다

고양이는 기특하게도 본능적으로 대소변을 가릴줄 아는 동물입니다.
모래만 있으면 알아서 해결하는 녀석들이죠.
강아지는 배변훈련을 시켜서 대소변을 가리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는 점~!
진짜 똑똑한 녀석들은 사람이 쓰는 변기에다가 해결하고는 하는데 모래도 안들고 정말 기특하죠?
그런데 화장실을 제때제때 청소해주지 않거나 자기가 기분나쁜일이 있으면
일부러 이불에다가 실례를 범할 때도 있답니다ㅠ;
 

7. 자주 씻기지 않아도 된다

강아지는 조금만 씻기지 않아도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요.
고양이는 스스로 그루밍을 해서 그런지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고양이 자체에서는 냄새가 안나지만 고양이 화장실 냄새는 납니다ㅠㅠ)
오로지 집냄새만 난다고 할까요?
발냄새를 맡아도 강아지 발 꼬순내 이런것도 나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만 해도 고양이는 1년에 한번 정도 씻긴다고 하네요. 저희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끔 똥스키를 타는 경우가 있는데요(ㅠㅠ)그날이 고양이가 씻는 날입니다;
 

고양이 키우기(입양) 단점

 

1. 털이 너무 빠진다

장묘종이 아니더라도 고양이는 털이 많이 빠진다죠..
스핑크스 고양이를 데려오지 않는 이상 털과의 싸움에서 이기긴 어렵습니다.
빨래를 해도 옷에 털이 박혀있고 돌돌이를 해도 옷에 털이 박혀있습니다ㅠ..
검정색옷을 입는건 사치라고 볼 수 있어요. (꿀팁 : 회색옷은 티가 덜나요. 흰색옷은 또 고양이털색깔이 잘보입니다;)
저는 반려묘들을 떠나보낸 다음에서야 검은색 옷을 입고 다닌답니다.
밥먹을 때도 고양이털을 먹는 것이 일상!
저는 눈이 좋아서 털을 발견하면 떼고 먹긴 했는데 부모님은 털을 떼신걸 본적이 없으니 아마 그냥 드셨나봅니다..
 

2. 예상치 못한 돈이 깨진다

고양이를 키우는 데에는 돈이 많이 듭니다. 
기본적인 사료값부터 시작해서 모래, 장난감, 캣타워, 간식 등등.. 나가는 돈이 많은데요ㅠ
그런데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거나하면 돈이 더 많이 나갑니다ㅠ
안그래도 반려묘가 아파서 걱정인데 돈걱정까지 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키울 때에는 반려동물 적금하나는 든든하게 들어두어야 하나봅니다.
 

3. 침대 자리를 강탈 당한다(자리 차지를 많이한다)

고양이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데요. (그런 고양이지만 여름엔 꼭 선풍기를 베고 잔다죠ㅋ)
침대에 전기장판이라도 틀어놓는 날엔 완전 자기세상입니다.
물론 전기장판이 없어도 고양이들은 침대나 쇼파를 참 좋아합니다.
꼭 눕고 싶을 때면 고양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눕기가 힘들게 됩니다ㅋㅋ
고양이를 피해서 누우면 허리가 두동강 날 것 같다죠^^;
다행히 저희집 고양이들은 제가 옆에 누우면 쏜살같이 도망갔습니다.
오직 어머니와 아버지 곁에만 눕는 고양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에게 빼놓을 수 없는 캣타워!
집이 넓다면 캣타워를 여러대 놓아도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집이 확연하게 좁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참 그리고 쇼파에 앉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리모컨을 깔고 앉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리모컨이 갑자기 안보이시면 고양이를 들춰보는 것을 추천합니다^^b
 

4.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너무 가슴아프다

저는 첫째고양이가 고양이별로 가고 얼마 안되서 퇴사를 했을 정도로 일에 집중이 잘 안됐습니다.
고양이 장례식에 가고싶다고 하니 회사에서 보내주지도 않더군요ㅠ..
둘째고양이가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백수여서 장례식에서 고양이를 보내주었습니다.
(고양이 장례비용은 30만원정도 들었습니다.*여긴 지방입니다.)
저도 눈물이 났지만 어머니께서 많이 힘들어하셔서 그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매우 힘들었습니다.
반려묘를 입양하려고 하시거든 정말 신중하게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있다가 없으면 집이 3배는 넓어보일 정도로 정말 허전합니다.
 

5. 여행을 좋아한다면 키우지 않으시는게..

저희 부모님은 계모임을 나가셨습니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를 입양하면서부터 외박은 꿈도 못꾸게 되었죠.
요즘 애견호텔이 잘 있다고는 하지만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영역 밖을 벗어나면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선뜻 다른 곳에 반려묘를 맡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친한 친구가 있다면 집에 와서 잠깐 돌봐주는걸 부탁하면 좋을텐데 그것역시 한두번이지 미안한 일입니다.
어느날은 제주도로 1박2일로 가족여행을 왔는데 부모님께서 고양이가 너무 보고싶다며 슬퍼하셨습니다ㅜ;
강아지는 여행갈 때 데려가는 경우가 많지만 고양이는 힘들어요.
물론 고양이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 케이스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고양이라면 꽤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밤에 울거나 우다다해서 깊은 잠을 못잔다

(아침일찍 야옹하며 울며 깨운다/늦잠 불가능)

얼마전에 2개월가량 고양이를 임보한적이 있는데요.
그 고양이는 신기하게도 처음 일주일 빼고는 밤에 울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희집에서 20년을 함께한 반려묘들은 새벽 2~3시만 되면 그렇게 울어댔습니다.
이웃집에 피해가 갈까 노심초사하던 저희 어머니께서는 같이 잠에서 깨곤 하셨죠.
(저는 딥슬립해서 우는줄도 몰랐습니다. 잠귀 어두우시다면 못들을수도 있어요;)
그리고 우다다는 새끼고양이만 하는 줄 아시는 분도 계시는데 전혀 아닙니다;
10살 넘어도 우다다는 계속 됩니다..! 저희집 주인님들은 19살때까지도 우다다한것 같네요ㅠ
 

7. 장난 좋아하는 주인님이라면 집사를 물거나 할퀸다.(몸에 빵꾸남)

고양이는 참 희한한 동물인데요. 잘 놀다가도 갑자기 깨물거나 할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딴에는 애정표현이겠죠? 귀여워서 봐주지만 아프긴 합니다.
운없으면 흉터가 남을지도요ㅠ (저는 다행히 흉터는 없답니다;)
 

8. 자주 씻겨야 되진 않지만 한번 씻길 때 마다 전쟁

고양이는 물을 아주 싫어하는 동물로 알려져있죠.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습니다만 물마실때나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고양이들이 으슥한 화장실을 좋아하긴 해도 막상 샤워기 물을 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살면서 이런 절규는 따로 없을텐데요. 세상 서럽게웁니다.
유튜브에보면 꺼내줘 라고 한국말까지 하는 고양이도 있는데요;
스트레스를 너무 주는 것 같아 응가가 묻지 않는 이상 씻기기가 참 미안합니다. 
 

9. 뭐 시켜먹으면 음식을 노림(밥먹는데 집중안됨)

이건 집사님들이 반려묘에게 어떤 음식을 주는지에 따라 다르긴한데요;
전 직장동료네 고양이는 김치찌개도 먹었다고 합니다..ㅠㅠ(이래봬도 잡식성이긴 하죠)
그분의 어머니께서 고양이가 살아봤자 얼마나 오래 사냐고 사는동안 맛있는거 많이 먹으라는 주의셨다네요.
이렇게 사람음식에 맛들린 고양이라면 더더욱 음식을 노립니다.
저희집 고양이는 사람먹는 음식은 주지않았지만 치킨을 시키면 다가와서 냄새를 맡고 어슬렁 거리고
회를 시키면 신기하게도 현관에서부터 야옹야옹합니다.
회는 간이 안되어있으니 조금씩 잘라서 나눠주긴 했는데요; 상당히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밥먹는데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10. 반려견에 비해 옷입히는(꾸미는) 재미가 다소 떨어짐

고양이는 옷을입으면 고장이 나는데요;; 
인터넷에서 한복입은 고양이를 보면 저 집사는 운이 좋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저희 고양이도 옷을 입혀봤는데 벗으려고 난리를 치길래 포기했습니다ㅠㅠ
자기 털이 아닌 이상 불편한가봅니다.
고양이에게 예쁜옷을 입히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큰 기대를 하지 않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나는 건 이정도인데요 더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2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포스팅이 한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